실시간 뉴스



세월호 SNS를 바라본 어느 방통위원의 호소


김재홍 위원 "성숙한 공공정신, 일탈활동 자제 필요"

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로 대한민국이 슬픔에 잠겼다. 실종자 유족들은 말할 것도 없고 멍하니 TV를 보다가도 눈물을 흘리는 이웃들이 넘쳐난다. 인터넷에는 안타까운 사연과, 함께 마음 아파하는 글들이 산더미를 이룬다.

그럼에도 사회소통의 인터넷망(SNS) 일부에선 일탈적이고 병적인 '배설'도 일어나고 있다. 실종자와 가족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등 공동체 파괴적인 왜곡과 괴담이 줄을 잇는다.

방송통신위원회 김재홍 상임위원은 24일 오전 전체회의를 마치고 기자실로 내려왔다. 김 위원은 "방통위가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부정적 SNS 활동에 정확한 진단과 적합한 처방을 제시해야 한다"며 "공동체의 집단우울 현상을 SNS가 악화시키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의 디지털문화와 인터넷윤리가 기술발전에 턱없이 못미친다"고 지적한 그는 "이는 디지털 정책을 행정편의주의 위주로 펴 왔기 때문으로, 균형있는 문화와 성찰적 SNS 활동이 자리잡지 못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위원은 "그렇다고 SNS를 일방적으로 문제시하고 억압하려 한다면, 우리의 디지털문화는 더욱 후퇴하고 만다"면서 "부작용이 있다고 본질을 훼손하는 '교각살우'의 오류를 범하지 말고 자유롭고 통제받지 않는 SNS 공간에서 민심을 읽고 정책에 반영하는 풍토가 뿌리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세월호 사고의 구조과정이 지나치게 무능하고 비체계적인 점을 비판한다는 이유로 SNS 활동가들을 탄압하는 것이야말로 과잉규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방통위에 '초중고 인터넷윤리 교수학습 자료집'에 이번 세월호 침몰과 관련된 SNS 활동을 중요한 교훈사례로 수록할 것을 제안했다.

공동체 파괴적이고 저급한 SNS의 내용을 기록해 반영구적으로 학교 교육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또한 이번과 같이 국가적 재난시 협동·격려·위로 등의 공동체정신 확산에 공헌한 SNS에는 모범사례로 수록해 명예롭게 하자는 제안도 함께 했다.

이 제안은 앞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받아들여져, 구체적인 세부사항이 준비될 예정이다.

김재홍 위원은 기자실을 찾은 이유에 대해 "저는 이 분야를 책임져야 할 방통위 소속 공직자이자 고교생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그냥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면서 누리꾼을 향해 마지막 말을 남겼다.

"SNS가 중심을 이루는 인터넷공동체는 이제 사회공동체의 큰 기둥이 됐습니다. 자유롭게 여론과 시대 흐름을 형성할 수 있는 힘도 가졌습니다. 그런 위상에 걸맞도록 성숙한 시민의식과 공공정신으로 일탈적 활동가들을 비판하고 자제를 권유해야 합니다. 시민사회의 박수를 받는 활동가들이 넓게 연대해 우리의 인터넷공동체가 역사발전의 견인차로 우뚝 서기 바랍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세월호 SNS를 바라본 어느 방통위원의 호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