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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확대되는 터키발 금융불안…韓 금융·증시 영향은?


다른 국가로 전이 가능성 낮아…강달러는 유의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터키 리라화 가치 급락과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등의 금융불안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16일 오전 11시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5%(21.47포인트) 하락한 2236.69를 나타내고 있다.

터키 정부가 미국산 자동차와 주류 등에 대해 관세를 대폭 인상하고, 미국도 터키산 철강, 알루미늄에 부과한 높은 관세를 철폐하지 않을 뜻을 시사하는 등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0.5~1.2%대 떨어지고, 유럽에서 독일, 프랑스, 영국 증시도 모두 1.5% 이상 하락 마감하는 등 지난 밤 주요국 증시가 줄줄이 하락했다.

터키 리라화 환율은 8월 초 달러 당 5리라 수준에서 7리라까지 급등했다. 터키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도 치솟았다.

하지만 터키의 금융위기가 한국을 포함해 다른 국가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장 초반 '쇼크'에서 벗어나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한때 2% 가까이 급락했던 코스피는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며, 역시 1% 이상 하락하던 일본 니케이지수도 보합까지 올라왔다.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터키는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기에 터키의 디폴트가 유로존으로 확산될 확률은 제한적"이라며 "터키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려 리라화를 절상하거나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요청을 하는 방식으로 디폴트를 회피할 방법이있기 때문에 타국에 미치는 영향이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흥국과 터키 간의 교역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터키 경제위기가 다른 신흥국 실물경기로까지 번질 우려도 크지 않다.

유럽 금융사들의 경우 터키 관련 익스포저(손실노출액)가 큰 곳은 이번 사태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 5개국의 터키 익스포저는 지난 3월 말 기준 1천641억달러며, 특히 스페인이 809억달러로 절반을 차지한다.

그렇더라도 이 같은 위기가 유럽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내 은행의 경우에도 유럽권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는 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된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은행의 터키 익스포져가 과거 대비 확대되기는 했지만 수익성 개선이 병행되고 있다"며 "다른 은행권의 경우 익스포져 부담이 크지 않아 유럽 은행권 전반으로의 위기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리라화 가치 급락으로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 및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달러 가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국내기업과 증시에 부담이다.

실제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한때 1136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로화 약세와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가 달러화 강세로 귀결될 수 있다는 점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4천억달러 상회하고 여러 국가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해둔 점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 급등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진단된다.

토러스투자증권의 정 애널리스트는 "신흥시장 회피 성향의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로 국내 증시도 하방 압력을 받을 수는 있으나 코스피 지수가 현재 주가수익비율(PBR) 1배를 하회하기 때문에 매도압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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