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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리콜 원인 'EGR 쿨러'…해외 리콜 사례는?


유럽서 32만대 리콜 나서…다른 리콜은 배선장치 등 문제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BMW가 국내에서 연이어 벌어지고 있는 차량 화재의 원인을 EGR 쿨러로 규정, 긴급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어 리콜을 단행키로 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의 리콜은 대부분 배선장치와 볼트장착, 송풍기 등이 원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BMW는 차량이 전소하는 상황에 대해 'EGR 모듈내 냉각장치에서 발생한 냉각수 누수'를 근본 이유로 들고 있지만, 해외시장에서는 이 같은 이유로 리콜이 실시된 사례는 많지 않다.

최근 차량 화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EGR은 디젤엔진에 장착돼 질소산화물을 저감시키는 장치다. 엔진이 배기가스 일부를 회수해 다시 가열하는 역할을 한다. BMW코리아는 EGR이 엔진에서 배기가스를 받아 냉각시킨 후 흡기다기관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4일 목포시 옥암동 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520d를 비롯해, 지난달 23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장수 나들목 부근과 29일 원주시 춘천방향 중앙고속도로에서도 520d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BMW코리아는 화재 발생에 대해 지난 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일부 소프트웨어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EGR 쿨러(하드웨어)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BMW는 20일부터 리콜에 들어가기로 했다.

해외에서 EGR 쿨러의 문제로 리콜이 단행된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화재로 문제가 되고 있는 5시리즈에 한해 한국에 이어 판매량이 많은 유럽에서도 EGR 문제로 리콜이 이뤄지고 있다.

BMW는 8일(현지시각) 유럽에서 4기통 디젤엔진과 6기통디젤엔진 EGR 밸브의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 32만3천7천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에 나섰다. EGR 밸브의 결함으로 인해 차량이 전소될 수 있다는 자체적인 기술조사결과에 따른 조치다.

하지만 유럽을 제외한 해외에서의 BMW 리콜 원인의 대다수는 배선장치나 피봇볼트, 송풍기 등이다.

BMW는 지난달 27일 미국에서 2018 BMW X5 xDrive35i, X5 xDrive50i, X5 xDrive35d, X6 sDrive35i 등 43종에 대한 리콜을 단행했다. 차량 앞 왼쪽 상단부의 피봇볼트가 컨트롤 암에 제대로 고정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6월 호주에서는 2005~2011년 생산된 4만4천대의 3시리즈에 대해 리콜이 이뤄졌다. 한 달 앞서 영국에서는 히터팬에 연결된 배선장치에 화재 위험으로 3시리즈 29만4천대에 대한 리콜을 발표한 것과 같은 이유다. 배선장치와 송풍기 저항장치의 결함이 합선으로 이어져 결국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BMW는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2건의 화재 위험이 보고돼 141만대를 리콜했다. PCV(크랭크케이스 내의 배출 가스 제어 장치)의 히터 문제, 냉난방 시스템의 배선과 전지 접속의 문제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유럽에서 EGR 관련 위험이 있어 자체적으로 리콜에 나선 것이며, 유럽 시장에서 EGR 문제로 화재가 발생했는지 여부는 확인이 어렵다"며 "국내에서 520d의 화재 빈도가 높은 것은 한국이 520d 판매율이 1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BMW가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까지 EGR의 설계를 변경하는 등 결함을 인지하는 등 몇 년 전부터 EGR 자체의 문제라고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사고는 예견된 일이었다"며 "원인에 대해서는 앞으로 규명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누수로 인해 플라스틱 부품이 타격을 입고 자연스레 화재로 연결될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BMW코리아 화재로 인해 시장 분위기는 불합리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리콜이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 빨리 원인을 규명하고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서온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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