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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조 프로젝트' 거제산단, 조선업계 경영난에 좌초 위기


대우조선과 삼성重, 구조조정 등 경영난 이유로 입주확약서 제출 거부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1조8천억원 규모의 대규모 국가산단인 거제해양플랜트산단(거제산단)이 좌초위기에 처했다. 국토교통부가 최종 인허가 조건으로 거제시에 산단의 실수요자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입주확약서를 받아올 것을 주문했지만, 이들 기업이 끝내 거부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거제산단은 지난해11월 국가산단 지정절차의 마지막 단계인 국토부의 중앙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후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말 지역의견 청취를 위해 현장실사를 실시했으나, 지금까지 최종 승인을 미뤄왔다.

국가산단 조성은 100% 민자로 이뤄지는데, 현장실사 결과 두 대기업의 참여가 소극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국토부는 이후 거제시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입주확약서 및 SPC재원조달계획 보완서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경영난의 이유로 입주확약서 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와 거제시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입주확약서를 거부함에 따라 현재 이들 기업을 제외하고 다른 기업부터 입주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들 대기업이 투자에 나서지 않는 상황에 다른 중소 조선업계가 산단에 투자할지는 미지수여서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이들 기업은 지난 2013년 거제시의 거제산단 사업 참여 요청에 입주의향서를 제출했다. 두 회사는 2015년 각각 1천만원씩 계약금을 내고 실수요자 조합에 가입, 16만5천㎡(5만평)의 부지를 신청했다.

그러나 조선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핵심 참여업체인 두 회사의 입장 변화가 점차 감지되기 시작했다. 두 회사 모두 '투자 의향이 없다'는 입장을 노조에 전달했다. 결국 거제시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두 기업을 상대로 협상을 펼쳐왔지만, 끝내 이들에게 투자확약서를 제출받지 못했다.

거제시는 현재 투자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을 제외하는 방향으로 국토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거제시에서 이들 대기업을 일단 제외하고 산단에 원하는 기업부터 입주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해양플랜트 부문에 경쟁력이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해양플랜트산단 자체가 의미없다고 지적한다. 대부분 중소 조선업계가 이들 대기업으로부터 일감을 받아 수익을 창출하는 하청 구조이기 때문이다.

결국 업황을 반영하지 않은 무리한 사업추진이 아니였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매출절벽으로 희망퇴직, 도크 매각 등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데 1조8천억원 규모의 산단에 투자하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이들 기업의 참여가 없다면 사실상 산단은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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