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5대 은행, '차별적' 2차정규직 여성 비율 90% 육박


"은행 하위 직군 여성화 심각···처우·승진 가능성 낮아

[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은행 하위 직군의 여성화가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우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부위원장 겸 여성위원장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금융권 성차별 채용비리를 통해 본 남녀고용차별 개선과제' 토론회에서 "과거 여자 행원제로 남녀 채용 차별이 발생했다면 지금은 2차 정규직으로 인한 차별이 존재한다"며 "은행들이 2차 정규직으로 차별을 제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2차 정규직은 고용형태는 정규직이지만 임금과 승진 등에서 차별을 두고 있는 정규직 직원들 뜻한다. 은행마다 무기계약직, 하위직군 등으로 불리고 있다. 임금은 일반 정규직의 60~80% 수준이고 승진의 경우 별도의 체계가 존재한다.

전국금융산업노조은 신한, 우리, KEB하나, KB국민, IBK기업 등 5대 은행의 2차 정규직 신규 채용 인원 중 여성 비율이 88.3%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 부위원장은 "여성들이 처우와 승진 가능성이 낮은 직군에 집중되고 고임금 고위직을 남성이 독식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성별을 기준으로 업무를 배분하는 경향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최 부위원장은 금융권의 채용 성차별 문제 해소를 위해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지원자 성비 공개 ▲2차 정규직의 완전한 정규직화 ▲여성 임원 할당제 ▲강력한 처벌이 가능한 법적 근거 마련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이용득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고용상의 성차별을 금지하는 남녀고용평등법이 제정된 지 30년이 넘었지만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게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2차 정규직 노동자들의 등장으로 노동 시장 내 성차별과 불평등이 제도적으로 고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수기자 gsoo@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5대 은행, '차별적' 2차정규직 여성 비율 90% 육박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