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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한계 韓 보험시장, 금융당국 포석은 '新남·북방정책'


보험업계, 그치지 않는 동남아 '러브콜'…선진국도 노린다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며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동남아에 보험 '비단길'을 트고 있다. 아세안과 인도를 아우르는 신남방정책과 북한에서 중국을 오가는 신북방정책으로 거대 금융시장을 목전에 뒀다.

보험업계도 일찍부터 동남아 현지화에 도전해 최근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동남아의 가파른 성장 속도와 젊은이·보험 수요층이 두루 자리한 인구 구조가 국내 보험사들을 유혹했다. 미국과 중국 등 금융 선진국과 신흥국도 국가 규모에 비해 보험 산업이 뒤처지면서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는 중이다.

◆남·북방 진출로 한반도 경제지도 넓히기…핀테크 육성 초재기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중국 당국에 국내 보험사의 중국 진출 인가를 빠르게 처리해달라고 요구했다.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지난 12~13일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천원후이 부주석과 증권감독관리위원회 팡싱하이 부주석을 만나 금융감독기관간 고위급 회담을 정례화하며 이같이 약속했다. 국내 보험사의 중국내 지점 개설을 위한 인가심사를 신속히 진행해달라는 요청에 중국도 긍정적으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재인 정부가 신남·북방정책을 앞세우며 금융당국도 주변 아시아국가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아세안과 인도, 북한에서 중국에 이르기까지 경제 영토를 국제적으로 확장하는 게 목표다.

13일에는 싱가포르와 핀테크 협약을 맺으며 국내 금융사가 진출할 징검다리를 놨다. 금융위의 추천을 받은 국내 핀테크 업체가 싱가포르에 둥지를 틀면 싱가포르 당국이 인가절차 등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싱가포르와의 협약 역시 신남방정책의 일환이다. 우리나라의 핀테크 스타트업이 싱가포르 금융당국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의 지원을 받아 성장하면 국내 금융사들의 현지 투입도 용이해진다는 판단이다. 3월 금융위와 베트남 중앙은행(SBV), 6월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와의 협약 이후 세 번째다.

◆보험업계, 20년만 동남아 수익냈다…미·중도 새 먹거리

대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보험 현지화의 성적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 현지 설계사를 육성해 한국식 보험계약을 이끈 장기 투자가 3년 전부터 순익을 내는 중이다.

삼성생명의 태국법인이 지난해 2분기 흑자전환한 데 이어 중국법인도 첫 순이익을 냈다. 작년 삼성생명의 중국법인인 중은삼성은 작년 3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016년 303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가시적인 성과다. 타이삼성도 73억원의 적자에서 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태국 전역에 5개의 신규 설계사 육성 센터를 세워 현지 설계사를 키운 점이 적중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타이삼성이나 중은삼성의 구체적인 2018년 성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유사한 추세로 긍정적인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2009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해 2016년 상반기부터 흑자행진을 이어오는 중이다.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은 1분기 영업수익 174억원과 순익 33억원을 기록했다. 230여명의 현지인력 채용과 전국적인 대리점 영업이 흑자의 제1요소로 꼽힌다. 현지 산업이 안정세에 접어들며 올해 순익도 평탄할 것으로 한화생명 관계자는 내다봤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7월 베트남 프레보아생명의 지분 50%를 인수하면서 해외 진출을 구체화했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이 동남아에 발을 디뎠다.

미국과 중국 등 선진국, 신흥국도 보험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평가 받는다. 국가 규모와 발전에 비해 보험업의 성장이 더딘 탓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인구 덕에 보험사가 따낼 신규 계약도 많이 남아있고, 미국은 주마다 보험업법이 다르고 보험의 개념이 확립되지 않아 국력보다 보험산업이 뒤처진 상황"이라며 "미국의 1등 보험사, 중국의 1등 보험사까지 목표하지 않더라도 틈새시장을 노리면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답했다.

허인혜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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