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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설에 흔들린 박정원 두산號, 턴어라운드 노린다


40%대 차입금 의존도와 높은 부채비율은 여전히 과제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두산그룹의 반격이 시작됐다. 실적저조에다 계열사 매각설 등이 터지면서 박정원 회장의 리더십이 흔들렸던 최근 2년 전과는 달리 올해 1분기 돋보이는 실적을 올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로 취임 3년차를 맞이한 박 회장의 구조조정과 체질개선 경영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두산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두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6% 오른 3천508억원을 기록했다. 두산중공업의 영업이익은 3천53억원을, 두산인프라코어는 2천416억원, 두산밥캣은 94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 각각 31.8%, 62.8%, 11.3%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주요 계열사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두산그룹의 창립 120주년인 2016년은 최대 위기의 해로 꼽힌다. 박 회장이 경영 지휘봉을 잡기 직전 해인 2015년에는 ㈜두산과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주력 계열사의 당기순손실이 무려 1조7천08억원을 기록했다.

박 회장은 2016년 3월 취임한 이후 구조조정을 비롯한 사업개편과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섰다. ▲두산DST(3천558억원)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1조1천308억원) ▲두산건설 배열회수보일러 사업(3천억원)등을 과감하게 매각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으로 이어지는 지배력 구축을 위해 두산엔진 매각을 추진했다. 지난 3월 두산엔진을 두산엔진사업회사(47.4%)와 두산엔진투자회사(52.3%)로 인적분할하고 투자부문을 두산중공업에 흡수합병했다. 사업부문은 매각절차가 진행 중이다.

박 회장은 연료전지와 유통 등 신사업 부문을 확대, 2022년까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확보에도 나섰다. ㈜두산의 연료전지 부문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 발전용 수소 연료전지 PJT 등을 비롯해 올 상반기 7천800억원을 수주할 전망이다. 면세점 역시 안정적 모객으로 올해 1분기 일평균 매출이 17억원을 기록했다.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도 시장의 회복과 맞물려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물론 두산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8%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소폭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핵심 사업부문인 발전부문에서 5%대의 견조한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2분기부터 수주 본격화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뤄내며 '골칫덩이'에서 그룹 캐시카우로 변모한 두산인프라코어의 어닝서프라이즈는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건설기계 시장의 성장이 예상보다 빨른데다 신흥국의 경기 회복, 현금흐름 창출 등으로 각종 증권사들은 매수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두산밥캣 역시 글로벌 시장 호조를 비롯해 제품 경쟁력 강화로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신흥국에서 제품라인업을 확대하고 있고 인도 BHL(Backhoe Loader) 시장에도 진입할 계획이어서 지속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여전히 높은 차입금은 과제로 꼽힌다. 두산의 차입금 의존도는 40%대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78.4%로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 매각 실패로 재무적 투자자(FI)들의 7천50억원 규모 소송 제기도 위험 요인이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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