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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수]연기돌 파격 발탁, 누구를 위한 선택인가


'맨홀' '학교2017' 이어 '란제리소녀시대'도 연기돌 천국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맨홀'과 '학교2017' 등 연기돌을 전면에 내세운 KBS 드라마들이 시청률 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이돌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란제리 소녀시대'가 내달 첫방송을 앞두고 있어 방송계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란제리 소녀시대'(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는 1970년대 후반 대구를 배경으로 소녀들의 성장통과 사랑을 그린 8부작 드라마. 현재 우주소녀 보나, 김옥빈 동생 채서진, 와썹 수진, 타이니지 출신 도희 등이 출연을 확정지은 상태다.

특히 주연을 맡은 보나는 올해 방송된 KBS 2TV 예능 드라마 '최고의 한방' 출연이 전부인 연기 신인. 8부작인 만큼 부담이 크진 않지만 과연 드라마의 타이틀롤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이같은 염려는 현재 방송중인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과 '학교2017' 탓에 더욱 증폭되고 있다.

JYJ 김재중, 애프터스쿨 출신 유이, B1A4 바로 등이 출연하는 '맨홀'은 첫 방송 시청률 3.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됐다. 하지만 산만한 전개와 주연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이 더해지면서 3회에는 2.2%까지 하락했다.

'맨홀'은 갓백수 봉필(김재중 분)이 우연히 맨홀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시간여행을 그린 랜덤 타임슬립 드라마. 소재는 신선하다. 맨홀이라는 일상적인 장치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설정, 주인공의 우연한 행동으로 인해 현재와 미래가 바뀌는 과정 등은 흥미롭다.

문제는 드라마를 풀어가는 올드한 방식과 이를 만회하지 못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에 있다. 봉필의 타임슬립 과정은 어린이 드라마를 연상시킬 만큼 어설프고, 드라마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붕붕 떠있다. 침착함이란 1도 찾아볼 수 없는 가운데 시청자들은 '스토리부터 연출, 연기까지 총체적 난국' '팬심으로도 보기 힘든 드라마'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

'학교2017'(극본 정찬미 연출 박진석 송민엽)의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다. KBS의 스테디셀러 시리즈인 '학교'의 7번째 작품이지만 지난 시즌의 시청률과 화제성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 2017년 현재 학생들이 겪는 솔직하고 다양한 감성을 담아낸다며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현실을 제대로 반영해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시청률도 돌아섰다.

주인공은 구구단 김세정이다. 첫 드라마 도전작에서 주연으로 발탁된 신데렐라다. 하지만 발성과 표정, 캐릭터 표현력 등 빈틈이 많이 발견된다. 드라마가 중반부를 넘어섰지만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 김정현, 장동윤의 매력은 아직도 발견하기 힘들다.

첫회 시청률 5.9%를 기록한 '학교2017'은 2회부터 4%대로 떨어졌다. 방송 5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시청률은 요지부동이다.

풋풋한 신예 아이돌 스타들의 파격 기용, 유명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의 주연 발탁은 화제성 면에서 뛰어나다. 하지만 드라마를 이끌어가야 하는 주연의 자리는 아무에게나 주어져서는 안된다. 그것은 시청자들의 편안한 드라마 볼권리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조치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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