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인터뷰] 김종협 더루프 대표 "아이콘 댑 많이 나오게 도울 것"


라인·스마일게이트 등과 협업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국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암호화폐공개(ICO)로 꼽히는 '아이콘(ICON)'. 블록체인 첨단에서 김종협 더루프 대표를 만나 아이콘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김 대표는 정보보안업체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해온 보안 전문가다. 인증서·보안업체 비티웍스를 창업해 운영해오다 2017년 1월 더루프에 합류해 각자대표로 선임됐다.

"2010년 정도쯤 해쉬트리 블록체인 기술을 보안솔루션에 적용하는 시도가 이뤄지는 걸 보면서 앞으로 블록체인이 기술적으로 큰 변화를 갖고 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더루프가 블록체인업계에 이름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2017년 금융투자협회 증권사 공동인증 서비스에 참여하면서부터다. 금투협이 지난해 11월 오픈한 블록체인 기반의 공동인증 '체인아이디'에는 더루프의 블록체인 기술이 사용됐다.

체인아이디는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상용화 서비스로, 더루프는 전세계 여러 블록체인 업체들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상용화를 이뤄낸 업체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이어 더루프는 대학에서 사용하는 디지털화페인 'U-코인' 개발, 교보생명 블록체인 보험 플랫폼 구축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현장에서의 경험을 넓혀나갔다.

암호화폐 '아이콘'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것도 프로젝트 중에 나온 필드의 목소리가 계기가 됐다.

더루프가 진행한 아이콘 프로젝트는 서로 다른 영역의 블록체인을 연결할 수 있게끔 해주는 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대학교에서 쓰는 U-코인을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이체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거나 보험사 플랫폼과 병원을 연결해 보험료를 암호화폐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제안들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아예 블록체인을 연결해주기 위한 블록체인을 만들자는 얘기가 시작됐죠."

서로 다른 서비스를 연결하려면 보통은 중간에서 중계해주는 '미들맨'이 있어야 하며, 서버, 관리 등의 유지비용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를 블록체인화하면 암호화폐를 통해 자체적으로 인센티브가 유지되므로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2017년 5월에 아이콘의 백서 초안이 만들어졌다. 더루프는 이 같은 콘셉트를 가지고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블록체인 콘퍼런스에 참여했다.

김 대표는 "당시 이오스, 퀀텀, 네오 등의 플랫폼들이 한참 홍보를 진행하던 중이었는데 우리도 열심히 하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미 기존 프로젝트 실적이 있으며, 이를 연결하는 콘셉트로 개발하겠다는 발표에 시장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아이콘은 지난해 9월 ICO를 진행해 15만 이더리움, 당시 기준으로 45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대박'을 쳤다.

◆ 기존 서비스 기반이 있어야 성공 가능성 높아

김 대표는 "아이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이콘에서 인센티브로 받는 코인의 가치가 유지돼야 하는데 그러려면 아이콘 코인에 대한 수요가 많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코인 수요가 높아지려면 아이콘을 기반으로 하는 DAPP(Decentralized Application)들이 활발히 출시돼고 사용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블록체인끼리 연결해주는 인터블록체인이 핵심인 아이콘은 프라이빗이든 퍼블릭이든 의미있는 블록체인 서비스가 만들어지는 것이 선결이라고 봤다.

더루프는 이를 위해 관련 프로젝트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 애드포스와 공동으로 블록체인 엑셀러레이터 '디블락'을 설립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그는 아예 '제로'에서 시작하기보다는 기존 서비스나 유저가 뒷받침되는 블록체인 서비스가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라인이나 스마일게이트 등의 기존 회사들과도 활발히 협업하고 있다. 이들이 아이콘을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그만큼 생태계 확장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블록체인 산업이 초창기다보니 그동안은 기술적인 논의에 치중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블록체인 기반으로 한 서비스들이 하나둘씩 상용화되면 기술에 대한 논의보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쪽으로 포커스가 집중될 걸로 예상됩니다."

◆ 개발자들, 코어 기술 익혀야

그렇다면 블록체인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이란 무엇일까.

김 대표는 "많은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통하면 비용절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데, 이미 중앙화에 최적화돼 돌아가고 있는 서비스를 블록체인화 한다고 해서 무조건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중간에서 불필요한 중계 수수료가 빠져나가거나 서비스 이용 비용이 높은 경우에는 블록체인을 적용함으로써 가져가는 장점이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그는 개발자들에게는 블록체인 핵심기술을 익힐 것을 조언했다.

"개발자들이 블록체인 업계에 뛰어들면 백서를 만든다든지 사업화를 구상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 운용체제(OS) 시장에서 윈도우에 도전하기는 어렵지만 20여년 전에는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까. 블록체인 기술도 아직 초창기인만큼 실제 블록체인 코어 기술에 관심을 갖고 도전하면 좋겠습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인터뷰] 김종협 더루프 대표 "아이콘 댑 많이 나오게 도울 것"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