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모토로라가 SK텔레콤과 국내 '안드로이드폰' 도입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릭 월러카척 모토로라 사장은 19일 "글로벌 시장에 '안드로이드폰'을 올해 안에 출시한다"며 "한국 시장에도 출시하기 위해 SK텔레콤과 도입 협상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모토로라는 안드로이드를 통한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짜로 배포되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는 세계 유수 휴대폰 업체들이 모두 지원을 약속해 향후 가장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고 있다.
릭 월러카척 사장은 "한국 시장에는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일 것"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은 쿼티(QWERTY) 키패드를 선호하지 않는데 이를 내장할지 풀터치폰 형태로 내 놓을지 하는 부분을 SK텔레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내 안드로이드팀을 꾸려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한국 시장에 특화된 제품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토로라는 해외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모바일'을 채용한 스마트폰 'Q'를 출시하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았다. 바로 한국 소비자 입맛에 꼭 맞는 스마트폰을 내 놓아야 한다는 것.
릭 월러카척 사장은 "휴대폰 시장에서 제품을 적기에 내는 타임투마켓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고객 입맛에 꼭 맞는 제품을 내는 게 더 중요하다"며 "단순히 e메일이나 일부 업무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아닌 한국 소비자 입맛에 꼭 맞는 스마트폰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HTC, 소니에릭슨 등 외산 휴대폰 업체들의 진출로 MS의 윈도모바일의 비중이 가장 높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T옴니아'와 LG전자의 '인사이트'도 모두 윈도모바일을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모토로라가 SK텔레콤을 통한 안드로이드폰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어 스마트폰 OS 시장이 다변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연내 글로벌 시장에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KTF와 LG텔레콤 역시 위피 의무화가 폐지되는 4월 이후 휴대폰 플랫폼과 OS를 다변화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올 하반기 국내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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