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17일 프랑스 파리 테러 관련 긴급 간담회를 열어 외교부로부터 현지 피해 상황과 재외국민 보호 조치를 보고 받고 테러 방지 및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외통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IS 대응에 대한 국제 협력에 적극 공조하는 한편, 추가 테러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재외국민 안전 보장에 만전을 기해 줄 것 등을 정부 측에 요청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은 "지금은 IS라는 특정 집단의 테러와 관련해 국제적으로 공조하고 있지만, 어떠한 종류든 테러가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날지 모르는 모든 상황에 대비하는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박상은 의원도 "우리나라도 IS의 테러를 언제 당할지 모른다"며 "우리나라는 비교적 치안이 좋은 나라이지만, 국내 치안은 물론 전 세계 자유를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더욱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윤조 의원은 파리 테러 용의자 가운데 시리아 난민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점과 관련, "우리나라에는 난민이 많이 들어오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역시 공격 대상국에 포함돼 있는 만큼 국제적 위험 인물 리스트를 공유하는 등 외교부가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은 "국정원 등에 따르면 (IS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군 외에도 다른 청년이 IS 가담을 위해 출국하려다 저지당한 일이 있었고, 폭발 물질을 반출하려던 사람도 있었다"며 "우리나라가 이런 점에서 취약한 국가라는 평가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 아니냐.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원혜영 의원은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다행이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치밀하게 교민들의 안전을 점검하고 파악해 주기 바란다"며 "해외 공관의 대테러 매뉴얼이 실행 가능한 것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점검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원 의원은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라고 하는데 '이슬람'을 붙임으로써 본의 아니게 이슬람 세력을 테러와 동일시하거나 연관성을 강하게 느끼게 하는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김성곤 의원은 "IS라는 집단이 생기게 된 배경에는 유럽과 서구의 대중동·대이슬람 정책에 무리수나 일부 실수가 원인이 된 측면도 있다"면서 "이런 과격 집단을 근원적으로 치유하기 위해선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대중동·대이슬람 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 의원들의 이같은 지적에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은 우리나라에 대한 IS 테러 가능성에 대해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국제사회와의 대테러 공조 강화 등을 통해 테러 대비 태세를 갖추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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