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아이들 간식으로만 인식됐던 젤리가 최근 20~30대 여성들의 디저트로 각광받으면서 제과업체들이 앞 다퉈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오리온이 올해 출시한 '젤리밥'이 일부 매장에서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자 경쟁업체들도 젤리 제품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0일 GS25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젤리 매출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동기간 대비 65.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도별 매출 비중과 증가율에서도 젤리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 2013년 19.4%였던 젤리 매출 비중이 올해는 껌(54.2%)과 비슷한 45.8%를 기록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국내 젤리시장 규모도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젤리시장은 오리지널 젤리 판매액 기준으로 지난 2013년 440억 원, 2014년 600억 원으로 급격히 커졌으며 올해는 660억 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소프트캔디 등을 포함한 젤리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38%의 고성장을 보이며 판매액 기준 2010년 203억 원에서 지난해 733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천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젤리시장이 급속도로 커진 이유는 최근 다양한 모양과 식감의 신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데다 디저트로 젤리를 찾는 20~30대 여성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을 공략해 출시한 롯데제과의 '팜온더로드' 젤리의 경우 특별한 마케팅 활동 없이 입소문만으로 올해 6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각 업체들이 출시한 젤리 제품은 ▲오리온 '젤리데이·왕꿈틀이·마이구미·젤리밥' ▲롯데제과 '팜온더로드·짱셔요·젤링젤링·로보카폴리·캐니멀' ▲크라운제과 '꼬마곰젤리' ▲해태제과 '신쫄이·타요젤리' 등이다.
이 중 오리온 '젤리밥'은 올해 7월 출시된 후 높은 인기를 얻으며 젤리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젤리밥은 앙증맞은 해양 동물 캐릭터 모양에 딸기, 사과, 오렌지, 파인애플 등의 생과즙 20%를 넣어 상큼한 과일 본연의 맛과 젤리의 쫄깃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쫄깃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으로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 10월에는 월 매출 10억 원을 달성하는 등 총 29억 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같은 인기로 오리온은 젤리밥 제조라인을 증설해 내년 2월부터 생산량을 두 배 가량 늘리고 국내 1위 젤리 회사의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현재 오리온의 젤리시장 점유율은 올해 10월 기준 33%로, '곰돌이 젤리'로 유명한 독일회사 하리보(29%)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젤리 제품의 인기에 롯데제과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인 '팜온더로드' 젤리에 새로운 맛을 추가함으로써 20~30대 젊은 여성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3년 9월 딸기·블루베리 2종으로 출시됐던 '팜온더로드' 젤리는 지난달 포도스파클링맛까지 추가돼 5종으로 늘었다.
롯데제과는 젤리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앞으로도 소비자 취향에 맞춘 신제품을 계속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아직까지 젤리 시장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는 크라운·해태제과는 '꼬마곰젤리' 등 기존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젤리 상품이 늘어나고 국내 업체들도 다양한 젤리를 선보이면서 어린이 간식으로만 여겨지던 젤리가 달콤한 디저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득 수준이 증가하면서 젤리 시장도 성장하는 경향이 있어 국내 젤리 시장의 잠재력이 매우 큰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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