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해병대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3일만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재소환됐다.
공수처 수사4부(부장 이대환)는 29일 오전부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유 법무관리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유 관리관은 이날 출석길에 만난 취재진 질문에 "오늘도 성실히 답변드릴 예정"이라고만 짧게 말했다.
유 관리관은 이번 사건의 핵심 '키맨'이다. 지난해 7~8월 '채 상병 순직사건'을 수사하던 박정훈 당시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수차례 전화해 경찰에 사건 조사보고서를 이첩하기 전 혐의자와 혐의내용, 죄명 등을 빼라며 수사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이 경북경찰청으로 넘어간 직후에는 국방부 검찰단 등에게 지시해 수사자료를 회수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공수처의 유 관리관 조사는 이번 수사 방향에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종섭 당시 국방부장관이 사건기록 회수 사실을 나중에 보고 받았다고 밝힌 상황에서 사건 기록 회수 당일 오후 늦게 유 관리관이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국방부를 넘어 대통령실로 수사가 뻗어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유 관리관은 의혹과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수사에 부당한 외압을 행사한 바 없고, 사건 자료는 박 전 단장이 이첩 보류 명령을 어긴 항명 사건의 증거이기 때문에 회수가 정당했다는 것이다.
공수처는 유 관리관 조사 후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차례로 부른 뒤 이 전 장관을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이 비서관 소환은 그 다음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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